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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person slash 2

-연채운님께

이 글을 쓰기 전에, 지난 11월에 제가 썼던 반성문(https://timelight.postype.com/post/1221827)을 다시 읽고 왔습니다. 제가 지금 하려는 이야기와도 맥락이 닿아 있으니 시간이 나시는 분들께서는 한 번 읽어주셔도 좋겠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글'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알페스 팬픽이라는 것은, 보기 따라서는 더없이 무용하기도 하고 가끔은 눈살을 찌푸리게도 합니다. 그냥 이런 종류의 글이 허용되는 것은 단 한 가지, 쓰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이나 '본체'들을 사랑하고 좋아한다는 관점에서 뿐입니다.

지난 11월에 있었던 일련의 플로우에 대해서는 연채운님도 할 말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내가 당한 일들이 억울하고 지나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홀몸이 아니셨다니 더욱 그랬겠지요. 그 당시 당하셨을 고통과 억울함에 대해서는 저 또한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때 연채운님이 당하신 일들은, 이런 식의 무리수를 합리화할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본인 피셜 '알페스 판의 생리를 잘 모르고' 하신 그 행동들 때문에, 녤윙판에 엮인 모든 사람들이 다같이 공격받고 고통을 받았습니다. 모르고 한 일이다, 알고 한 일이 아니다 라는 그 말씀은 연채운님이 녤윙을 궤멸시키기 위해 외부에서 들어온 엑스맨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 이상은 아무 힘도 없습니다. 어제 드린 메일에서도 한 이야기지만, 모르고 한 일이라고 그게 다 용서되는 허술한 세상인가요? 최소한 그 때 본인이 하신 일로 상관도 없는 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도 고통받고 있다는 걸 조금이라도 아신다면, 이런 무리한 시도는 하지 않으셨어야 옳았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녤윙이 좋고 글이 좋아서, 도저히 놓을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드셨더라도.

리네이밍이라니요.

혹시나 올지도 모르는 답메일을 기다리면서, 착잡한 마음으로 미리보기를 읽어보던 저는 잠시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오타라기에는 너무나 괴악한 몇몇 문구들. 망지훈임없이. 낯지훈었다. 필다니엘. 지훈레지훈레. 흑지훈탕. 이런 단어들이 가리키는 사실은 단 하나밖에 없습니다. 다니엘과 지훈의 이름을 다른 무언가로 바꾸었다가, 찾아바꾸기를 하는 과정에서 겹치는 다른 단어들까지 날아가 버린 거죠.

그냥 한 가지만 여쭙겠습니다. "창피하지 않으십니까?"

팬픽이란 '애정'을 가지고 쓰는 글입니다. 한때나마 이 판에, 본체에게 애정을 가지고 글을 쓰셨던 분이, 그 마음이 다하지 않아 돌아오셨다는 분이, 그 글을 리네이밍해서 돌리신 것부터가 실망스러운데, 리네이밍된 그 글을 다시 리네이밍해서 돌아오신다고요? 리네이밍이 잘못 된 곳은 없는지 한번 다시 읽어볼 정도의 성의도 없으신 분이요? 이 글로 소장본을 내신다고요?

저는 모르겠습니다. 하시는 행동들과 올리신 미리보기, 그 어디에서도 이 판과 본체들에 대한 애정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알페스 팬픽은 거창한 문학도 아니고, 본체들에 대해 애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쓸 수 있는 글입니다. 그러나 그 말은 뒤집으면, 본체들에 대해 애정이 없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쓰면 안되는 글이라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저런 걸 올려놓으시고, 애정이 남아서 돌아오셨다고요? 정말로요?

글 쓰시는 분이 본인의 글에 대해 가지는 애착은 저도 대강이나마 이해합니다. 그러니 더 넓은 세상에 나가셔서, 아무도 님을 헐뜯고 욕하지 않는 곳에 가서 글 쓰세요. 이젠 그다지 좋아하시지도 않는 것 같은 다니엘과 지훈이는 그만 좀 놓으시고요. 이 판에서 만나신 본인의 독자님들도 함께 가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가뜩이나 요즘 이 판 힘듭니다. 이런 저런 분란도 소문도 많고, 많은 분들이 지쳐 계십니다. 그 플로우에 한 팔 거든 제가 이런 말씀 드리기도 민구합니다만, 저희는 님까지 껴안고 갈 여유가 없습니다. 오지 말아 주세요. 정말로 간곡히,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 리네이밍한 도련님이 왜 별로 인기가 없었을지-아마도- 말씀드릴까요. 요한은 다니엘이 아니거든요. 설이도 지훈이가 아니거든요. 다치고 들어온 다니엘이 지훈의 앞에서 셔츠를 벗고, 지훈이 그 상처에 약을 발라주는 그런 장면의 텐션과 몰입감은, 그 글을 읽는 우리 모두가 그 인물에 다니엘과 지훈을 대입하고 읽기에 가능한 것이거든요. 그 이름이 요한과 설로 바뀌는 순간, 본체들이 그 글에 드리웠던 아우라는 사라지고 없어져 버리기 때문이거든요.
님도 저도, 그외의 모든 분들도, 본체들의 그 아우라에 기대 글을 쓰고 있는 사람들일 뿐입니다. 부디 스스로를 과대평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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